반갑습니다! 발전소장 에르입니다! 나무위키나 위키디피아를
통해서 평소에 궁금증을 해소하던 차에
위키디피아와 나무위키와는 별개로 디씨위키처럼!
극우사이트라고 알려진 일간베스트에서도 정보관련된 글을 다루는 카테고리가
구글링되는 것이 아니겠어요?
혹시나싶어 들어가서 좀 읽어보니, 상당히 유익한 글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기존에 있던 "일간베스트"에 대한 색안경은 벗어주시고,
순수히 정보전달 및 학습 목적에서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로 불편러분들은 사양입니다~
(다소, 해당 글에 거슬리는 말투가 있을 수 있으나 양해 바랍니다.)
불과 1년 하고도 2개월 전,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왔다. 바로 뉴호라이즌스가 10여년의 긴 여정 끝에 명왕성에 다다랐던 것. 이 덕분에 천문학계는
한 동안 들썩거렸다. 뉴호라이즌스는 단 수 시간 동안 '플라이바이'를 해서 사실상 그냥 슉 지나친 것과 다름이 없지만
지나가는 동안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축적했고, 1년이 좀 지난 최근에 이르러서야 그 데이터 전송이 완료되었다.
(기본적으로 장거리통신은 졸라 멀리까지 데이터 송신이 가능한 대신 속도가 개느림. 초당 수 킬로 비트 수준, 바이트 아니다)
허블과 뉴호라이즌스가 찍은 명왕성 사진
명왕성은 허블망원경으로도 상세히 찍을 수 없을 정도의 먼 거리에 위치해 있고 크기도 좆만해서 그동안 표면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지질학적 활동이 있는지 여부 등을 거의 몰랐었다. 하지만 뉴호라이즌스의 단 수 시간의 플라이바이로 인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명왕성의 비밀을
밝혀내고도 충분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뉴호라이즌스는 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지구로 온전히 전송하였다.
천문학자들은 본격적으로 이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는데, 연구의 중점은 명왕성의 지표면이었다.
천문학자들은 처음 명왕성의 근접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좆만한 왜소행성 주제에(달보다도 작음) 크레이터가 거의 보이지 않았기 때문.
달과는 너무나도 다른 지표면을 가진 명왕성
보통 비슷하거나 더 큰 다른 천체들(수성, 달, 가니메데, 칼리스토 등)과 비교해보았을 때 너무나도 이상했다.
이렇게 큰 녀석들도 크레이터가 존나게 많은데, 이오마냥 근처에 커다란 행성이 있는것도 아니고 도대체 무엇이 원인이길래 크레이터가 거의 없는걸까
크레이터가 없는 이오의 표면. 지각이 매우 젊다는 것을 시사한다
천문학자들이 크레이터에 집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크레이터의 유무를 통해 지각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
이렇게 크레이터 유무로 지각의 나이를 추정하게 되면 지질학적 활동의 유무를 판별할 수 있으며, 지질학적 활동의 유무로부터 자기장, 대기 등
다른 간접적인 특성을 연구할 수 있게 된다.
예컨데 달의 경우 지표의 대부분이 크레이터로 되어 있는데, 이는 달의 지각이 매우매우매우 오래되었다는 뜻이다. 즉, 이미 한참 전에(수십억년 전)
달의 지질학적 활동은 멈추었고(다만 지구의 조석력에 의해 월진이 가끔 일어남) 이 때문에 달의 자기장은 거의 없으며, 자기장이 없기 때문에
대기가 존재한다 치더라도 태양풍에 벗겨지게 된다.
반대로 크레이터 수가 적으면 지각이 매우 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이는 위의 논리전개를 역으로 추적하여 대기나 자기장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토성의 위성, 타이탄
하지만 이는 지구나 화성, 타이탄 같은 대기를 가진 천체들이나 천체가 적당히 커서 내부가 식지 않은 행성급 스케일의 천체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고,
명왕성의 경우는 많이 다르다. 좆만한 녀석이 대기를 가져봤자 화성보다도 옅을 테고, 좆만하니 이미 내부는 한참 전에 식었을 테니,
대기에 의한 풍화침식은 분명 아닐테고..
명왕성도 대기를 갖고 있지만 너무 옅다.
이는 필시 다른 요인 때문에 생겼을 거라는게 천문학자들의 처음 생각이었던 것.
엔셀라두스, 역시 표면에 크레이터 개수가 다른 위성에 비해 매우 적다.
천문학자들이 크레이터에 집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물'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레이터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지하나 지표면에 물이 존재한다면 물의 영향으로 침식이 일어나 크레이터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지.
이러한 점은 유로파, 엔셀라두스, 디오네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세 위성들의 공통된 특징은 많은 연구결과 이들 지표 아래에 액체상태나 슬러시 상태의
물이 존재할 거라는 것이다.
그러면 명왕성도 같은 이유로 표면에 크레이터가 적은 것일까?
천문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즉 명왕성 지하에 물이 존재하는 것이다!
근데 얼핏 봐도 이건 개소리같지 않은가? 태양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표면온도가 절대영도 근처까지 운지했는데 무슨 근거로 이런 병신같은
소리를 당당하게 지껄일 수 있을까?
명왕성과 카론
천문학자들이 아무리 뜬구름잡는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이들도 최소한의 근거는 갖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근거는 바로 '카론'이라는 명왕성의 위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카론은 명왕성의 가장 큰 위성인데, 크기가 명왕성의 절반이 넘는 존나게 큰 위성이다. 마치 화성이 지구의 위성이 된 것마냥 존나 비정상적인
위성시스템을 갖췄다.
질량도 명왕성의 11퍼센트나 돼서 이새끼 덕분에 명왕성 카론의 질량중심은 명왕성 표면 바깥에 있음 ㅋㅋ
즉 명왕성과 카론은 마치 쌍성계처럼 행동하는 거다.
이새끼가 명왕성 지하에 물이 존재할 것이라는 근거가 되는 이유가 뭘까?
그 까닭은 목성과 이오의 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게이들도 잘 알다시피 이오는 태양계 모든 천체 중 화산활동이 제일 활발하며
끊임없는 화산분출에 의해 매우매우 젊은 지표를 갖고 있다. 대충 수백만 년밖에 안 됨. 이오가 이토록 화산활동이 활발한 이유는 뭘까?
이오의 공전궤도는 살짝 타원형이다. 이때문에 원일점과 근일점에서 받는 목성의 중력이 위의 짤처럼 달라지게 되는데,
이는 마치 이오 내부를 쥐어짜는듯한 효과를 발생시켜 내부를 조오온나게 달군다.
그래서 이오의 내부는 펄펄끓게 되어 화산활동이 ㅆㅅㅌㅊ가 되는 거지.
명왕성과 카론은 이 반대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카론이 위성치고는 존나게 크니깐 반대로 명왕성을 쥐어 짜는거다.
그래서 명왕성 내부에 있는 고체상태의 물이나 질소 등이 마찰로 인해 녹을 수 있다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주장인 셈.
꽤나 그럴듯하지 않은가? 기사를 읽어본 나도 이정도면 꽤나 그럴듯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명왕성 자체의 표면온도가 워낙 낮아서 온전한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힘들고, 대부분은 고체상태의 물과 암모니아가 존재할
거라고 보고 있다. 대신 카론의 중력적 영향을 받아 일부가 녹은 마치 슬러시 형태로 존재하는 거지.
때문에 지하에 물과 암모니아가 존재하더라도 온전히 액체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온전한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도 있다.
명왕성 아래쪽에 스푸트니크 평원이 보인다.(밝은 색 하트 부분)
천문학자들은 명왕성의 지표 아래에서도 하트모양의 지형(스푸트니크 평원이라고 불림)의 왼쪽부근에 주목했다.
스푸트니크 평원은 과거 명왕성이 거대한 소행성 충돌을 겪어 생긴 지형이라고 보고 있는데(이때문에 카론이 만들어졌으리라 보고있음)
여기의 중력분포를 조사해보니 좀 이상한 점이 발견됐던 것임.
스푸트니크 평원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중력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필시 지하에 밀도가 큰 무언가가 있다는 증거이다.
공교롭게도 이 지역은 카론의 정 반대방향에 위치한 지역임. 이정도면 뭔가 냄새가 나지 않냐?
가장 그럴싸한 추측은 이 지역에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거임.
일부 학자들은 이게 물이 아니라 명왕성에 비교적 풍부한 질소가 언 거라고 말하기도 함.
오른쪽 위의 파란색 영역이 스푸트니크 평원임
다만 지금까지의 내용은 그저 그럴싸한 소설에 불과하고 자세한 것은 직접 가서 땅을 파보거나 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백날천날 말로만 떠들어봤자
행게이만 못하니깐.
만약 물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이로부터 명왕성에 살 지도 모르는 생명체에 대해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영화 유로파 리포트에서 나온 생명체마냥
탐사원들을 깜짝 놀래킬지도 모르겠다.
읽어줘서 고맙다.
3줄요약
1. 뉴호라이즌스가 얼마 전 데이터를 지구로 완전히 전송함
2. 명왕성의 표면을 보니 지하에 물이 존재할 것이라는 증거가 포착됨
3. 명왕성의 지표아래에는 반쯤 녹은 물, 혹은 질소가 존재할 것이다.
참고 : http://phys.org/news/2016-12-life-pluto-ocea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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