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지구는
보통 다이나믹한 새끼가 아닌데,
그 중에서도 유달리 다이나믹한 곳이 있으니,
그곳은 에버레스트를 덮고
압력은 뼈를 가볍게 부술 정도이며
알라스카만큼이나 추운 곳이다.
그 곳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깊은 바다, 마리아나 해구이다.
1872년 영국 탐사선 챌린저 호는
세계 최초로 해저 지도 제작에 나서게 된다.
그들은 광활한 거리를 무려 4년동안 오가며
225키로 지점마다 바다의 깊이를 쟀다.
그 방법은 길이 80 킬로미터, 무게 수 백 킬로그램의 추를 바다에 던져 해저까지의 길이를 재는 방법.
지금 생각해보면 미-개 그 자체이나,
기술력이 아직 발전하지 못한 시절 이는 어쩔 수 없는 노가다였다.
(참고 자료: 19세기 후반 조선의 배)
...어찌 되었든, 첼린저 호는 서태평양 괌 부근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줄을 내리고 내려도 끝도 없이 내려가는 것!
추는 4,475 패덤 (약 8키로미터)에서야 바닥에 닿았으며
전무후무한 깊이에 과학자들은 열광했다.
구멍이 좁은지 허벌인지, 그 모양은 어떤지 확인해보고 싶어 한다.
지금까지 관측된 바다는 대륙에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
그리고 해저평원을 만나며 급격히 깊어지는 경사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서 태평양의 경우에는 그 경사 이후에 또다른 경사가 나오며
훨씬 더 깊은 바다를 형성했다.
과학자 게이들 깜짝 쇼크!!!
그 이유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당시의 기술적 한계는 연구의 진전을 미뤘지만,
연구게이들은 의외의 곳에서 돌파구를 찾아낸다
그건 바로 1900년대에 개발한 소나(소니 아님 ㅎ) 시스템.
세계 2차대전, 잠수함과 어뢰 탐지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소나는
수중에 음파를 쏴서
그 음파가 반사되어 탐지하는 형식으로
음파 발생부터 탐지까지의 시간을 기반으로 물체까지의 거리를 알아낸다.
이 원리는 해저 지형을 알아내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었고
곧바로 마리아나 해구에 음파를 쏘아보냈다.
그들이 찾은 것은 거대한 협곡과 같은 도랑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30개가 들어갈 정도의 깊이와
영국이 두개 반이 더 들어갈 수 있는 길이에 걸쳐서 광활한 면적을 자랑했다.
이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로,
이를 처음 발견한 첼린저호의 이름을 따서 첼린저 해연이라 명명된다.
이 깊은 바다는
에버레스트를 넣어도 1.5키로를 더 올라가야 수면이 나올 정도였고
연구가들은 이 깊은 해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궁금해진다..
심해 탐험가들 출동!
....하고 싶었지만
문제가 있당께요
마리아나 해구의 압력은
수면의 약 1천배
말하자면 여객기 50대가 모든 면에서 압력을 가하는 셈!
한번 실험을 해보자 이기
왼쪽이 원래 석고상,
그리고 오른쪽이 마리아나 해구에 들어갔을 시의 압력을 재연한 석고상이다.
이기이기 뚝배기 깨지기 딱 좋은 조건이노!
그래서 고안해낸,
잠수정 '트리에스트'
전장 15미터,
경 항공유 사용
납으로 부력 조절
12센티의 강철벽으로 전면을 두른 조그마한 조종실
이렇게 트리에스트는 인류 최초로 심해 잠수에 도전하게 된다.
돈 월시와 해양학자이자 트리에스트 개발자의 아들이었던 자크 피카드가 동승한다.
그렇게 인류의 위대한 모험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2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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