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아무래도 너희들 건강 관리 하면 '뱃살'만을 생각하게 되지 않냐? 
사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량은 어려워진다. 그토록 부지런한 도널드 트럼프도 뱃살은 못 빼더라.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신경써야 하는 것은 지방이 아니라 바로 혈당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심해야 하는 현상으로 혈당치 스파이크라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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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체, 특히 뇌는 활동을 위해서는 당분이 필요하다. 당분은 설탕에서 바로 섭취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탄수화물에서 섭취한다. 혈당은 정상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70mg/dL에서 140mg/dL(피 1리터에 설탕 140그램)을 정상 혈당의 범위로 본다. 그 보다 혈당이 높으면 고혈당, 70보다 낮은 저혈당으로 분류한다. 

혈당치 스파이크란 문자 그대로 혈당이 갑자기 치솟는 현상을 의미한다.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공복 때에는 정상이던 혈당이 식사 직후 갑자기 치솟는 현상이다. 이 현상이 무서운 이유는 기존 건강검진에서는 찾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을 받기 전에는 식사를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건강 검진에서 나오는 혈당은 모두 '공복 혈당'이다. 건강 검진에서는 문제 없다고 나오는데 실제로는 혈당치 스파이크의 악영향으로 자기도 모르는 새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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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이 갑자기 치솟으면 인체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여 혈당을 낮추려고 한다.
그런데 혈당치 스파이크가 계속 반복되면 췌장 기능이 망가지게 된다.

부랄과 차이가 있다면 췌장 기능 저하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기가 당뇨병에 걸렸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러한 만성 당뇨병은 정확히 말하면 '2형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그냥 혈당이 높아지는 증세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혈당 조절 능력 저하'를 의미한다.
그래서 당뇨병은 고혈당과 저혈당을 동시에 가져온다.
고혈당에 시달리는 사람은 신장이 망가지고, 암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게다가 고혈당은 칼슘을 분해하는 성질이 있어서 골다공증도 가져온다.
저혈당이 찾아오면 배터리 떨어진 스마트폰처럼 뇌가 셧다운 된다고 보면 된다. 의식을 잃거나 언어 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저혈당에 시달리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당뇨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는 치매와 오다리가 같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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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게이들의 반면교사 모델이 되어줄 사람은 예명 '쿠로짱'으로 알려진 이 스킨헤드 아저씨 쿠로카와 아키히토이다.
요로시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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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1세.
키 171cm/오피셜 체중: 110kg





우선 쿠로짱의 비참한 진단 결과부터 보자.
당뇨병 진단의 척도 중에 하나가 헤모글로빈 a1c(당화혈색소)라는 게 있다.
적혈구(헤모글로빈)는 장시간 포도당(혈당)에 노출되면 혈색소를 만드는데 그 혈색소의 비중을 측정하는 것이다.
당화혈색소를 측정하면 장기간 혈액 내에 존재하는 당의 양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4.6%에서 6.1%이 정상치이다. 7% 이상은 당뇨병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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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짱의 혈당치는 233mg/dL.
당화혈색소는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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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결과: 당장 입원하시오"
쇼크 먹은 쿠로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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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인간의 평균 혈당이 233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쿠로짱의 하루를 살펴보자.






아침 9시에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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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의 혈당은 136. 일어난 직후이면 공복일텐데도 136이라니 혈당이 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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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짱은 아침에 샤워가 아니라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한다. 
수분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목욕 등으로 땀을 내면 체내의 수분이 줄어드니 그만큼 혈당도 올라간다.
당뇨병 환자들이 목욕하다가 돌연사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136이었던 혈당은 단숨에 184로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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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늦은 아침식사를 하는 쿠로짱. 편의점에서 사온 것을 먹는다. (왼쪽부터 프라이드치킨, 명란젓 파스타, 샐러드, 드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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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참 맛나게도 먹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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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짱은 자신이 비만이라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래서 제딴에는 건강 관리를 하고 있었다.
"칼로리가 낮은 소바, 우동, 파스타 등을 주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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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지식이다. 뱃살이 지방이니 지방 섭취 때문에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단순한 생각이다.
탄수화물은 간에서 콜레스트롤로 바뀌어 배에 저장된다. 게다가 밀가루는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쿠로짱도 그렇고 너희 일게이들도 그렇고 배가 나오는 이유는 지방보다는 탄수화물이다.
(튀김은 튀김옷이 탄수화물)


메밀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건강식품이긴 하지만 사실 100% 메밀만 쓴 면은 쫄깃한 맛이 없다.
시중에서 파는 '메밀국수'는 다 밀가루가 들어간 것들이니 조심하시길.


그런 내막도 모르고 잘못된 지식에 따라 파스타를 먹고서 자기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착각한 쿠로짱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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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마치고 퍼스널 트레이너를 찾아간다.
그런데 운동하러 가는 와중에 편의점에 들러 군것질을 하는 쿠로짱. 혈당은 벌써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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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3번 퍼스널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운동을 한다는 쿠로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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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운동을 하니 244였던 혈당이 212까지 떨어졌다.
(운동을 막 시작하면 근력을 내기 위해 근육 속의 당분을 일제히 태우기 때문에 혈당치가 잠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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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마치고 다시 길을 걷는 쿠로짱.
식당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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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어디서 줏어들은 지식이 바탕이 되어있다.
"운동 직후 30분이 골든타임이라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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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직후에 식사를 해야 근육이 되고 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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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단백질 섭취에 한정된 소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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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짱이 먹는 건 이번에도 면류. 
육개장 소바 곱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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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드러난 사실. 쿠로짱은 엄청난 속식가이다.
곱빼기 소바에 젓가락을 댄지 단 3입만에 다 먹었다.
속식은 혈당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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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아니나 다를까. 혈당치는277로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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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후는 기획사에 나가 행사를 뛰고... (그 덕분에 혈당은 136으로 내려갔다.)
저녁에 친구를 만나 외식을 하는 쿠로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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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먹는 것은 양고기 샤부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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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쿠로짱 나름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양고기는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아." (<-물론 잘못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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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양고기와 야채만 먹는다면 혈당은 거의 올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술을 연거푸 들이키는 쿠로짱. 그것도 술 중에서 당분이 높은 일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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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뛰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술로 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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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무서운 점은 알콜 자체보다도 인간의 의지력을 약하게 만든다는 점일 것이다.
술기운이 오르자 건강 관리 같은 건 팽개치게 되는 쿠로짱.
그리고 샤부샤부 국물에 라면 사리를 넣고 먹기 시작했다. (라면 사리 한개는 각설탕 17개와 맞먹는 당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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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짱의 주장: "쌀만 안 먹으면 살 안 쪄." (<=당연히 잘못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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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혈당 296.
하지만 술에 취한 쿠로짱은 "어래? 기계가 잘못되었나?"하고 무시함. 위기 의식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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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식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술을 깨우겠다며 카페에 들어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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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푸딩, 얼 그레이 티, 카타라나(생크림 넣은 스페인 디저트)
시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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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덜 깨서 헛소리를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는지 푸딩을 먹으며 또 이상한 궤변을 늘어놓는 쿠로짱.
"이거 칼로리 없어. 초콜렛이 아니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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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치 스파이크의 가장 대표적인 증세
1. 급격한 갈증
2. 맹렬한 식곤증
3. 권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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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지. 카페에서 푸딩 먹다가 잠들어버린 쿠로짱.
카페를 나왔을 때, 그의 혈당은 무려 31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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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9시가 넘어 귀가한 쿠로짱. 샤워하러 가더니...





응고(코 고는 소리)~ 응고~
샤워하러 화장실 들어갔는데 거기서 그대로 잠에 빠졌다. 중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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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곤증도 인슐린과 관계가 있다.
밥을 포식하고 혈당이 오르면 인슐린이 과다분비되어 오히려 뇌의 혈당은 일시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그러면 뇌는 저혈당 때문에 피로를 느끼고 휴식을 찾으려 수면 모드에 들어간다.
인체는 잠을 자면서 회복하니까.


2시간 정도 곯아떨어졌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침실로 돌아온 쿠로짱. 인슐린이 엄청나게 나왔는지 311이던 혈당이 120으로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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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침대에 눕자마자 다시 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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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숨을 쉬지 않는다. 수면 무호흡증(sleep apnea)이다.
코골이가 바로 수면 무호흡증과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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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무호흡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체내에 산소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잠을 자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무호흡증이라는 점도 깨닫지 못한다
잘 때 근육 세포가 회복하면서 혈당을 소모해야 하는데 산소가 부족해서 그게 잘 안 되니 쿠로짱의 혈당도 이리저리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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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와 비만에 시달리는 쿠로짱이 겪는 질환들을 볼까?
2형 당뇨병(1형은 췌장 자체에 급성 이상이 생긴 어린이들이 걸리고 2형은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만성 당뇨병)
만성 신장병
간기능 저하
고농도 트리글리세리드 혈증  (=고지혈증)
고농도 요산혈증 (혈액 중의 uric acid가 증가하면서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 통칭 통풍)
메타볼릭신드롭 (대사증후군. 한마디로 심혈관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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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이 예언한 쿠로짱의 미래는?
=목욕탕에서 잠든 것처럼 돌연사
하라보지 따라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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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스파이크를 막을 방법을 일러주겠다.
1. 공복에 갑자기 밀가루 음식부터 먹지 마라. 배고플 때 라면 끓여먹는 심정 이해는 하는데 혈당에는 아주 안 좋다.
2. 면 종류 먹을 땐 다른 요리도 시켜서 이것저것 조금씩 먹으면서 최대한 면을 먹는 속도 자체를 늦춰라.
3. 백반보다 볶음밥이 낫고, 볶음밥보다 현미밥이 낫다. (볶음밥은 기름 코팅이 소화 속도를 늦춰준다.) 
4. 밥 먹기 전에 샐러드 같은 애피타이저 꼭 먹어라.
5. 밥의 양을 줄이고 반찬을 많이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