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늘은 고대문명의 심볼에 대해서 썰을 풀어볼까 해.
인류문명에 있어 상징(심볼-symbol)이란 것은 표식, 소리, 말, 문자, 그림 등을 포괄하는 사회구성원간
의미 전달의 매개체로서 숫자와 수식기호 그리고 언어도 하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어.
인류문명은 이렇듯 수많은 상징들과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지.
재밌는 것은 여러 상징 중에 인류역사상 거의 모든 문명, 국가, 문화, 사회, 민족, 종교 등을 초월해
범세계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것이 존재하는데
오늘은 그 대표적 심볼 중의 하나인 스와스티카(swastika-만)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해.
먼저 이 부분에 대해선 자료가 상당히 방대한데
이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세계 각국의 많은 학자들에게 있어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기에 발표된 자료만해도 엄청날 뿐더러
상징학이라는 한 분야만으론 단순하게 정의될 수 없는
포괄적이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함께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야
.
워낙 방대한 내용이라 책으로 출판할 정도의 분량인데
줄이고 줄여 최대한 간략하게 쓰는 거니
다소 미흡하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라.
그리고 사실 이 주제는 특정 신앙의 관점이나 문화관습적 신념과 매우 밀접한데
무신론자인지라 특정 종교적 해석, 문화적 신념으로부터 벗어나
가능한 자유롭고 포괄적으로 다뤄볼께.
1부는 스와스티커와 나찌와의 연관성에 대해
2부는 인류역사에서 사용되었던 사례, 그리고 기원에 대해
3부는 그 의미에 대해 썰을 풀어볼까 해
우선 스와스티카(만)를 보면 증오와 대량 학살로 대표되는 나찌 상징을 떠올릴 것이고
또 하나는 불교나 힌두교 등의 종교적 상징을 떠올리게 될 거야..
동일한 상징을 놓고 하나는 증오와 학살이라는 악의 이미지로
또 하나는 행운과 행복이라는 선의 이미지로 받아들여지는
이 극단적 대조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어.
나찌의 스와스티카에 대한 부정적 기억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이 표식은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백인우월주의, 인종주의, 반유대주의 등의 혐오 상징으로 받아들여져서 잘 사용되지 않고 있어.
실제 ‘스와스티카’ 에 대해 질 모르는 사람들은 불교나 힌두교의 상징을 보고
히틀러의 표식 나아가 악마의 표식이라는 아주 잘못된 수식어까지 붙이고 있거든.
하지만 이 표식이 본디 나찌의 상징 또는 부처의 상징 이전에
그 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전 인류역사 과정에서 빈번히 사용되어왔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에게 덧씌워진 이 불편한 고정관념으로부터 좀더 자유로워질 거 같아.
스와스티커와 나찌와의 연관성
먼저 나찌의 스와스티커에 대해 말해 볼 께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찌는 아리안 민족우월주의 이론정립을 위한 도구로서
고대로부터 전세계 문명권에서 공용으로 사용되어 온 이 스와스티카(만) 심볼을 차용한건데
그 우월한 아리안 민족이란 것도 실상은 허구라고 할 수 있지
아리안 민족우월주의 역사는 독일의 고고학자였던 하인리히 슐리에만(Heinrich Schliemann)으로부터 시작해.
그는 어린 시절 목사였던 아버지로부터 고대 호메로스의 설화를 들으며 자랐어.
다른 사람들은 그 설화가 모두 주작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그는 그것이 모두 사실이라 믿었고
언젠가 어른이 되서 기회가 된다면 그 유적을 발굴하겠다는 고고학자의 꿈을 품게 돼
장사꾼으로 성공해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한 그는 1868년 마침내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트로이 유적을 발굴하기 위해 터키 히사를리크라는 언덕으로 달려가 첫 삽질을 하게 돼.
근데!
오오미~~~~~~~~~!!!
어메이징하게도 그의 예상은 적중했어,
유물이 마구 쏟아져 나온거지.
(슐레이만은 실상 고대금화를 많이 발견하진 못했어. 금화가 묻혀있던 지층보다 더 깊게 삽질해서.ㅋㅋ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더 갚진 고고학적 업적을 이룩했어).
모두가 주작으로만 알았던 호메로스 설화.
그런데 쏟아져 나오는 트로이 유물들로 인해 그것이 사실로 밝혀진거야.
필 받아 삽질삼매경에 빠진 그는 트로이 시대보다 훨씬 이전인 기원전 14세기 유물까지 발견했어.
그 후 그의 삽질은 종횡무진 그리스에서도 계속되었는데 그의 이런 열정으로 인해
당시 대부분의 학자들이 서양문명의 시발점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그리스문명보다 훨씬 이전에
에게문명이 찬란하게 존재했었다라는 고고학적 업적을 남겨.
아무튼 슐레이만은 트로이 유적지 발굴과정에서 스와티카(Swastika)의 상징을 발견하고
이를 근거로 고대 인도 - 유럽인의 이주와 관련시켰어.
그는 독일의 고대 화분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모양으로 스와스티카를 연결했고,
게르만계, 그리스계, 인도 -이란 문화를 연결하는
"먼 조상의 중요한 종교적 상징"이라고 이론화했어.
슐레이만의 이론은 곧 보리키쉬(독일민족주의-volkisch) 운동과 얽히게 되는데,
이는 알프레드 로젠버그(Alfred Rosenberg)와 같은 이론가들에 의해 북유럽에서 노르딕 북방민족
즉 "아리아 인종"의 우상화가 태동하는 계기가 돼. .
슐레이만이 트로이 유물에서 발견한 스와스티카는 비단 트로이나 에게문명만이 아닌
전세계 문명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것임에도 그것을 자신의 조상인 아리안 민족의 기원으로 주장했어.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로서 스와스티커 상징을 내세웠던거지.
그것이 의도적이었든 아니면 지식의 한계였든 간에 그의 의도는 정확히 모르지만
만약 그가 전세계 곳곳을 더 돌아다니며 삽질을 했더라면 그런 단편적 주장을 하진 못했을거야.
왜냐하면 세계 곳곳의 수많은 유적지에도 스와스티카가 심볼이 쏟아져 나올테니
이렇게 말야.
실제는 더 다양한 문화권에서 발견되고 있어.
이렇게 단편적이고 궁색한 아리안 민족과 스와스티카의 연계설은
결국 훗날 나찌 민족우월주의 사상적 토대가 됨으로써 인류에게 엄청난 불행을 야기시키게 돼.
독일 중세시대였던 프로이센 민족기사단도 위와 같은 스와스티카를 심볼로 사용했어.
훗날 이 민족기사단은 20세기에 다시 부활하여 나찌당의 모태가 돼
스와스티카가 세계 많은 문명에서 워낙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기에
어린 시절 히틀러도 우연히 그것과 조우하게 돼.
히틀러는 어린 시절 오스트리아의 람바흐(Lambach-am-Traum) 수도원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 수도원의 네 구석에 새겨진 만자(swastika)를 그때 처음 보았어.
그것은 히틀러가 수도원에 머무르기 오래 전 이곳의 성직자이자 대목장이었던
테오도리치 하겐 (Theodorich Hagen)의 명령에 따라 조각된 것인데
그는 점성술과 신비 과학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야.
성서 요한의 신약 전서와 Cathars와 Bogomils를 포함한 몇몇 다른 중세 이교에 대한 전문가이기도 했던 그는
1856 년 페르시아, 아라비아, 터키, 코카서스 등 근동 지역을 오랫동안 방문했었어.
그때 수많은 스와스티카 표식을 접하게 되었고 이후 1868년 람바흐 수도원으로 돌아오자마자
건물의 네 구석에 있는 만자 (swastika)를 조각하게 돼.
젊은 히틀러가 Lambach 수도원에 머무르고 있었을 때 하겐 신부는 이미 운지한 상태였지만
그가 새긴 벽면의 스와스티카를 보게 된거지
당시 히틀러가 수도원에 있는 동안, 란쯔(Lanz Liebenfels)라는 수도사도 그곳에 머물렀었는데
수도원 도서관에서 하겐의 개인 논문을 철저히 연구했어.
그 후 그는 비엔나로 돌아와 1907 년 12 월 25일 비밀결사대인
새로운 민족기사단(New Templars)을 설립하게 돼.
당시 민족기사단 상징 노란 깃발과스와스티카.
결국 쉴리만의 스와스티카 발견과 알프레드 로젠버그와 같은 민족주의 이론가,
그리고 란쯔에 의한 민족기사단이 출범하면서
스와스티카는 사실 나찌 태동 이전부터
독일 민족주의 운동 (Volkische Bewegung)의 상징으로 사용됬었어
이 즈음에 독일 청소년운동인 Wandervogel의 상징으로도 사용되었으며
이때부터 스와스티카는 아리안 인종의 공식 엠블럼이 된거야.
그들은 스와스티카를 하켄크로이츠라고 명명하고 칼과 함께 그들의 상징으로 삼았어.
1918년 8월 18일 루돌프 폰 제보텐도르프 남작(Rudolf von Sebottendorf)에 의해
게르만기사단의 뮌헨 지부로 설립된 것이 툴레 협회인데
아리아인 민족주의와 신비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비밀결사로서
이들이 주축이 되서 국가사회주의 독일노동당 이른바 나찌당이 태동하게 돼.
여기서도 상징은 당연히 스와스티카야.
1920년 아돌프 히틀러는 '나치당은 자체 휘장과 깃발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 새로운 깃발은 "포스터처럼 매우 효과적"일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투쟁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고 했어
드디어 1920년 8월 7일, 잘츠부르크 총회에서 하얀색 원과 검은 색 만발한 붉은 깃발이
나치당의 공식 상징이 되었어.
히틀러는 자서전 '‘나의 투쟁'’에서
"국가 사회주의자로서, 우리는 우리의 계획을 우리의 깃발에서 본다.
우리는 붉은 색으로 사회적 혁명의 아이디어를, 흰색에서는 민족주의적인 생각을,
그리고 스와스티카는 우리 아리아인의 승리를 위한 투쟁의 사명이며
이것은 창조적인 일에 대한 사상의 승리다” 라고 하며 반 셈족(반 유태인) 사상을 주장해
그러면서 또 그는
"그것은 영광스러운 과거에 대한 우리의 경의를 표현하고
과거 독일 국민에게 영예를 가져다 준 색이다"”라고 했지.
여기서 아주 재미있는 사실은 1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독일은 스와스티카 심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거야..
당시 독일의 표장은 아이언크로스(철십자)를 사용였어.
오히려 미국과 자유진영에서 긍정적 의미로 이 스와스티카를 폭넓게 사용했는데
종종 담배 케이스, 엽서, 동전 및 건물을 장식하는 일반적인 상징으로 사용했었어.
아래는 현재 남아있는 사진자료야.
제 1차 세계 대전 동안 미국 제 45 사단의 어깨 표장
1936년 코카콜라가 판촉을 위해 배포한 스와스티카 악세사리
1908 Yukon Oklahoma USA 행운의 상징 Swastika 엽서
당시 미국의 다른 주에서 사용되었던 상징
1908년 샌프란시스코 보이즈 스와스티카 농구팀
미국 콜로라도 강에서 건설된 최초의 댐인 아리조나 yuma에 있는 라구나 브리지 (Laguna Bridg)의 장식
근래 우크라이나 사태 때 우크라이나 군 헬멧에도 사용하고 있네?
당시 히틀러와 나찌 이론가들은 이미 알고 있었어,
뭘??
스와스티카 상징이 사실은 지구상 모든 문명권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그 기원이 동일했다는 것을…
하지만 그 상징이 세계 공통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면
자신들이 내세운 선민 아리안 혈통의 우월성이 정당화되지 못하므로 그것을 숨겼고
그 심볼이 오로지 아리안들만의 상징이라 주장하며 반유태인 사상을 확산시켰어.
하지만 실상 유태인들도 그 상징을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었어.
고대 아리안들은 실제 인도 지역에서 수천년간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찌주의자들은 서구문명을 이끌었던 고대 문명의 후손이 바로 자신들 아리안들이라고 주장했던거야.
당시 나치당의 핵심 사상 리더 중 한 명인 Savitri Devi(실제로 Maximiani Portas라는 원래 이름을 가진 프랑스 여성)는
히틀러가 힌두 신인 Vishnu의 현세 아바타라고 주장하며 그를 우상화시켰어
.
이런 우상화 작업은 오늘날 한국의 문틀러와 아주 유사해.
자신들이 한국 민주화 운동의 적통이며
촛불난동이 민주화 혁명의 휘날레라고 주장하는거지.
그런데 정권 잡은 후엔 민주는 커녕 지독한 독재를 하고 있잖아?
당시 나찌는 스와티카 상징외에도 철십자가와, 독수리를 같이 사용했는데 이는 나치당의 모태였던
툴레협회와 신민족기사단 그리고 그 이전인 프로이센 민족기사단의 상징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야.
나찌는 그렇게 독일인들을 민족주의로 결집시켜 한동안 유럽을 휩쓸었지만
결국 그들의 계획은 성공하지 못했어.
히틀러의 나찌가 사라진지 7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유럽인들의 뇌리 속엔 "스와스티카 = 나찌" 라는 도식이 트라우마로 존재하고 있기에
이 심볼을 사용하지 않아.
아래 그림은 전세계 각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왔고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사례인데
자세한건 2부에서 다루겠지만 일단 몇개만 올려볼께.
그렇다면 과연 스와스티커의 기원은 어떻게 되는 걸까?
4대 종교가 태동하기 훨씬 이전부터 거의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사용된 이유는 뭘까?
그리고 스와스티카의 진정한 의미는 뭘까?
이제 그것을 말해보려고 해 ----------– 2부 계속
[오늘의 요약]
스와스티카는 고대로부터 전세계 여러 문화와 종교를 초월하여 공통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상징인데
히틀러와 나찌가 이것을 아리안 민족우월성을 주작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
그러므로 스와스티카 상징은 나찌의 인종차별주의, 대량학살과는 아무런 샹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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