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소닉 붐'이라고 검색했을 때에 나오는 대표적인 사진이야.
소닉 붐이란, 어떤 물체가 초음속으로 나아갈 때, 그 물체 주위에 원뿔 모양으로 형성되는 충격파야.
소리는 공기가 미세하게 압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형성되는 종파로 이루어져 있는데, 초음속으로 공기중을 나아가는 물체는
그 전면부에서 공기의 압축이 매우 순간적이고 강하게 일어나. 이렇게 압축된 공기가 다시 강하게 팽창하면서 생기는 충격파가 바로 소닉 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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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지 않아?
소닉 붐은 힘세고 강한 소리야. 그런데 어떻게 눈에 보인다는 거지?
바로,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은 소닉 붐이 아니기 때문이야.
소닉 붐 하면 보통 생각나는 이미지는 아래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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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이 소닉 붐이라고 생각하는 게이들을 멘붕시킬 사진을 보여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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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미 공군의 스텔스 폭격기인 B-2 Spirit으로, 형상을 보면 알 수 있듯 초음속으로 날 수 없는 기체야.
그런데도 저렇게 흰 구름이 형성되지.
게다가 오른쪽 사진을 보면, 심지어 초음속으로 절대 순항할 수 없는 프로펠러 여객기에서도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어.
또한, 일게이들이 알고 있는 소닉 붐은, 강한 충격파로 유리창을 깨고 사람의 고막을 찢어버릴 위력을 가지고 있지?
그런데 아래 사진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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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F-18 조종사가 미치지 않고서야, 도심에서 소닉 붐을 보여줄 리가 없잖아? 고로 저건 소닉 붐이 아니야.
저 흰 구름은 소닉붐(Sonic Boom)이 아니라 수증기 응축 현상(PGS, Prandtl-Glauert Singularity)이라고 해.
소닉 붐은 반드시 음속 또는 그 이상에서만 생기는 현상인데, 그에 반해 PGS는 아음속에서도 조건에 따라 충분히 생길 수 있어.
일반적으로 공기중에 습기가 많을 때에 PGS현상이 잘 일어나는데, '소닉 붐'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잘못된' 사진들을 보면 대개
해안가에서 찍힌 것을 알 수 있어. PGS를 잘 보여주기 위해 해안가에서 에어쇼 하는 경우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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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상 역시 압력과 관련되어 있는데, 공기가 흐르면서 압축되어 정체되었다가, 다시 압력이 낮아지면서 단열 팽창에 의해 온도가 낮아져서
공기중에 있던 수증기가 응결되어 눈에 보이는 현상이야.
그렇기 때문에 PGS는 비행기에서 압력 구배가 가장 큰 곳, 고로 기체의 형상이 가장 급격하게 바뀌는 곳에 생기게 되.
예를들면 콕핏 부분이나 날개 뿌리 부분이야. 이를 관찰하면, 어디에서 저항이 가장 크게 발생하는지, 또는 어디가 압력이 낮아지는 부분인지 정성적으로
관찰할 수 있지.
일반적으로 우리가 소닉 붐이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에어쇼 영상이나 사진들은 모두 소닉 붐이 아니야.
에어쇼에 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굳이 초음속이 아니더라도 전투기 소리는 귀가 아플 정도로 강해.
그 소리를 사람들이 소닉 붐이라고 오해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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